2017-1 분기모임 ‘어떻게, 누구와, 무엇을 위해 일할 것인가’

2017년 2월 24일 ~ 25일

뷰티풀펠로우 올해 첫 번째 만남, '분기 모임'은 1박 2일의 일정으로 진행되었습니다.

2017년 첫 번째 분기보고회에서는,

하나. 협동조합 롤링다이스, 전 대표 제현주 님의 '사회혁신기업가와 일'이라는 주제로 대담을 나누었고요.
둘. 서로의 2017년 사업 계획에 대해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하나.

제현주 님이 '달라진 일의 풍경, 새로운 일의 윤리'라는 주제로 미니 강의를 진행해주셨습니다. '우리의 일은 왜 쉽게 불행해지나?'라는 화두를 던지고, 근원적으로 노동과 창작 욕구, 그리고 자기표현의 불일치로 인한 자기 불만족의 상태를 언급하셨는데요. 한나 아렌트의 '인간의 조건'에 나온 '노동, 작업, 행위'라는 키워드를 바탕으로, 이 시대 '일'의 의미와 그 윤리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과거의 인생 10단계의 서사를 지탱하던, ‘노동윤리’와 ‘가족윤리’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는다면 새로운 일의 윤리는 무엇이며, 인생 서사의 중심에는 과연 무엇이 놓이게 될 것인가라는 주제 아래, 나의 노동은 돈벌이에 속하는가, 아니면 가치창출에 의미가 있는가를 생각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어서, 매일 치열하게 일하고 있는 펠로우 분들의 ‘일’에 대한 단상과 열띤 토론이 활발하게 이루어졌습니다.

“한나 아렌트의 ‘노동’에 대한 정의가 노동으로 취합되었다기보다는, 자본으로 인해 ‘노동, 작업, 행위’의 크로스오버가 가능하게 된 것이 아닌가? “
“노동, 작업, 행위가 하나의 노동 안에서 모두 이루어진다면, 가장 이상적이라고 본다. 그러나 ‘일’의 개념을 노동, 작업, 행위를 중심으로만 논의하고자 했던 것은 아니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은, ‘노동, 작업, 행위’에 속하는 노동이 아니라는 느낌이 든다. 나의 일은 성취나 결과를 목적으로 하기 보다, 내가 좋아하는 일만 하다 보니 성장을 위한 노동이 아닌, ‘실험’이 아닌가라는 고민이 있다.”


“지난 6개월 동안, 2017년 이후 지금의 구성원들이 계속 함께 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의 시간을 보냈다. 대표인 나 스스로도 이 지점에 대해 고민하고 질문하는 시간을 가졌다. 결과적으로, 구성원들의 근무 형태를 개인에게 적합하도록 개별적으로 재설계하는 과정을 거치게 되었다.”
“구성원의 일정이 ​개별적으로 조율된다면, 나머지 일정의 업무를 대표가 담당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대표의 희생이 요구되지 않는가?”
“희생은, 내가 쏟아붓는 만큼 돌아오는 것이 부족한 경우라고 본다. 다르게 말하면, 나의 투자만큼 결과치가 나올 때, 그 투자는 더 이상 ‘희생’이 아니다.”


“조직 안에서의 일과 내 일의 속도와 정도가 다르다. 주도성에 있어서도 차이가 있다고 본다.”


“직원을 돌보는 것과 우리의 미션 대상자를 돌보는 것이 부딪힐 때가 있다. 모두를 돌보기에 대표도 한계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나의 경우는, 소셜 미션에 집중하는데 비해 함께 일하는 동료를 잘 돌보지 않는다는 피드백이 전해졌을 때, 큰 충격을 받았다. 나는 그 경험을 통해, 내부 사람들에게 신경을 쓰려고 노력 중이다.”


“일과 인사에는 ‘균형’이 필요하다고 본다. 예를 들면, 직장에서 ‘워크숍’을 통해 대표와 직원이 해당 회사의 미션과 핵심 가치에 공감하는 시간을 보내는데, ​시간과 에너지가 많이 소요되지만 일의 효율성은 높아진다. 직원을 돌본다는 건, 그들에게 정기적으로 동기부여하고 주인 의식을 높여주는 것이라고 본다.”


“과연 사람들은 본인 직장의 ‘미션’과 자신이 밀착되기를 원할까?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잘 모를 것이다. 직원이 미션을 직접 경험해보기 전까지는, 자신이 직장의 미션에 밀착되어 있는지를 잘 모를 수 있다. 이런 관점으로 보면, 워크숍에서 대표의 미션이 직원에게 전이되는 것이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판단하기 어렵지 않을까?”
“워크숍의 형식이 아니더라도, 일상의 점심시간 때 나누는 대화를 통해서도 서로의 노동에 대한 이해가 생겨난다고 본다.”​


“창업 후 2년 까지는 개인, 회사, 일, 개인생활의 구분이 모호하면서, 마냥 행복하기만 했다. 그 이후에는 대표로서 다른 구성원들이 왜 나만큼 회사를 생각하며 고민하지 않는가에 대한 불만이 있었다. 그 즈음에 오랜 세월 시민단체 활동을 하셨던 분의 말씀을 들었는데, 어느 조직이든 누구나 대표가 되면 고민이 깊어지고 그 고민의 깊이를 다른 구성원들이 다 공감할 수 없다는 거였다. 시간이 지나며 그분의 말씀에 공감되었고, 어느 순간부터 ‘소셜 미션’이라는 이름하에, 누구도 희생할 필요가 없고 희생되지 않아야 된다는 시각으로 바뀌게 되었다.”

한 기업의 대표로 함께 하는 동료를 돌보고, 조직을 이끌어 나가는 여러 상황 속에서 겪게 되는 다양한 어려움을 함께 나누며 공감대를 형성하게 된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둘.

다음으로, 뷰티풀펠로우 4기에서 6기 펠로우들의 2017년 사업 계획을 공유하고 협업을 고민하며 서로의 사업을 응원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개별 기업의 사업 계획을 들으며 애정 어린 질문을 통해 생각이 정리되고, 여러 제안들 가운데 고민 지점이 해결되어가는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아름다운가게 뷰티풀펠로우는, 이 사회에서 우리 모두가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일에 앞장서며, 혁신을 통해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일에 힘쓰기로 다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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