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아영 펠로우] 피스모모 5주년 기념 컨퍼런스 “전쟁의 북소리에 춤추지 않는 교육”

뷰티풀펠로우 문아영 대표의 피스모모 창립 5주 기념 컨퍼런스 "전쟁의 북소리에 춤추지 않는 교육"에 아름다운가게가 함께 하였습니다.

지난 9월 28일, 피스모모의 창립 5주년 기념 컨퍼런스 "전쟁의 북소리에 춤추지 않는 교육" 서로가 서로에게 배우는 유익했던 그 현장을 여러분께 공유하려 합니다.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님의 축사와 함께 막이 올랐습니다. 축사에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께서는 “위기의 시간을 겪고 있는 한국에서 평화교육은 새로운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위스콘신대 교수

교육은 사회를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 교육에서의 민주주의 운동

위스콘신 대학교 석좌교수이신 마이클 애플 선생님은 “교육은 사회를 바꿀 수 있을까”, “ 교육과 이데올로기” 등의 저서를 집필하셨습니다. 교수님은 연설을 통해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것이 왜 어려운지, 현실을 똑바로 인지할 것이 두 가지 포인트를 가지고 말씀해주셨습니다.

“확장된 사회와의 복잡한 관계 속에서 교육을 이해하고, 참여하기 위해 받아들여야 할 두 가지 관점은 관계적 분석과 위치 전환입니다.”
예시로, 인도의 사례를 들어주셨습니다. 정부가 많은 재원을 들여 혁신적인 교육정책 실행을 위해 학교에 새로운 컴퓨터를 들여 주셨는데, 자세히 보니 여성이 사용하고 있는 경우가 없었다고 합니다. 학교의 화장실은 매우 불청결했고, 이는 여자아이들을 불편하게 만들었습니다. 여자아이들은 “단정함”을 지키기 위해 아예 학교에 가지 않거나, 화장실을 쓰지 않기 위해 더운 날씨임에도 물을 마시지 않아 기운이 없고 책상에 엎드려 잠을 잤다고 합니다. 이것은 여성의 몸에 대한 남성의 지배를 보여 주는 사례라고 하는데요, 교육부와 활동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불편함을 바라보지 못해 기존의 권력을 없애지 못한 것입니다. 우리는 이를 통해 다층적 다이나믹을 모두 바라봐야 한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습니다. “실제 존재하는 사람들의 구체적 삶”을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이죠.

마이클 애플 교수님은 도심 학교와 미국의 저소득층 지역의 시골 학교에서 교사로 일하기 시작했을 때부터 ‘비판적 페다고지’를 고민하셨다고 합니다. 비판적 페다고지를 위해서는 억압, 억압에 대한 투쟁의 개념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고, 관계, 힘의 역학의 다양성, 한 가지에 국한되어서는 안되며, “엘리트식 지식”에 대항하고, 이미 배운 엘리트식 지식은 이를 잘 활용해 지배적 집단에 대항하며, “우리”라는 개념에 저항하는 것이 필요하고, 마지막으로 지식을 동사로 생각하고 모두가 지식을 가지고 있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가르쳐지고 있는 지식만큼 중요한 것은 가르쳐지지 않고 있는 지식입니다. 이것은 존재하지 않는 것을 존재하게 하는 것이며, 간과하고 있는 것을 재건하는 것, 찾아내는 것입니다. 예시로 “소녀상”은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내는 것으로, 학생들에게 이를 이야기하는 것은 중요한 일입니다.

마이클 애플 교수님은 마지막으로 이 말씀을 하시며 기조 연설을 마치셨습니다.

"행동을 하지 않는 것도 행동입니다. 이것은 개인의 선택입니다.
그러나 당신이 활동가라면 다른 사람들이 행동할 때까지 기다려서는 안됩니다."

김엘리 (사)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공동대표

분단과 군사주의를 넘어서는 시민교육

이어서 김엘리 대표님의 발제가 이어졌습니다.​ 시민교육을 위해 분단과 군사주의를 어떻게 볼 것인가, 시민교육이 지향해야 할 가치에 대해 이야기해주셨습니다. 분단을 지속시키는 것은 감정 구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구조화된 감정은 사람들이 공유하는 집합적인 마음의 체계입니다. 이는 지속적인 과정 속에서 만들어지는 것이고, 연결망을 통해 만들어집니다. 군사주의는 우리 사회에 매우 위장되어 있고, 스며들어 있습니다. ‘적대감’은 국민을 통치하는 하나의 기술이기도 하죠. 선한 존재로 ‘우리’를 정의하고, 적을 죽여야 우리가 살아남는 것을 정당하게 만듭니다. 이것을 끊임없는 문화적 재현을 통해 지속적으로 만들어 내고, 공통의 기억(적대감)을 끊임없이 이어갑니다.

그러나 우리는 연결되어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연결되어 있고 어딘가에 연루되어 있다”라고 합니다. 우리는 독립적인 존재가 아니며, 취약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 연결되어야 합니다. 우리 사회에 깊이 뿌리내린 적대감을 넘어 평화로운 교육을 위해 힘쓰는 김엘리 교수님의 열정이 느껴지는 발제였습니다.

성공회대 NGO대학원 평화학 연구교수

평화교육과 비판적 페다고지: 전쟁의 북소리에 춤추지 않는 교육이 태동할 조건

다음으로 이대훈 교수님의 발제가 이어졌습니다. 전쟁의 북소리도 화음을 가지고 있고, 크고 작은 소리가 모여 만들어집니다. 그중 우리는 작은 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하셨습니다. 작은 소리는 우리의 실생활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요, 전투 방식과 매우 유사한 행동 양식이 만연합니다. 예를 들어, 신입생 군기 잡기, 유니폼으로 집단성을 드러내기 등 인식조차 되지 않을 정도입니다.

또한 분단-적대, 2국가 체제로 우리는 살아남기 위해 이분법과 색출 감각을 내재화합니다. “저렇게 하면 안 되는구나”하는 등의 “비정상”을 생존을 위해 구분해냅니다. 이대훈 교수님께서는 비판적 페다고지에 관심을 두는 교육가들이라면 이 체제의 폭력성에 더 깊은 분석과 비판을 가하며 더 깊은 교육을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시스템의 폭력에 민감해지는 평화교육이 필요한 것입니다.

피스모모의 평화교육에서 비판적 페다고지는 다음과 같은 의미로 수용되었다고 합니다.

  • 가르치고 양육함으로부터 해방되는 배움
  • 모두가 모두로부터 배우고(모모), 체제의 가르침과 위계로부터 해방
  • 억압의 다면성, 다층성, 총체성에 대한 이해
  • 교육가의 위치와 체제성을 매 순간 성찰하는 교육 진행자의 역할
  • 개인은 전통(가족, 친구, 종교, 학교, 대중문화, 자본, 국가 등)으로 형성된다는 관점
  • 개념과 대상, 언어는 자본주의 생산, 소비, 사회관계가 깊은 영향을 미치기에 교육 진행자는 참가자의 언어와 개념을 매번 재해석하고 재의미화​
  • 억압의 다면성을 드러내는 일
  • 자신의 삶으로부터 출발하고 자신의 삶을 풀어내는 이야기꾼이 되는 과정으로서의 ‘되어가기 becoming','서로 힘주기 mutual empowering'
  • 교육자의 권력을 미리 인지하고 의도적으로 낮추며, 배움의 주체를 참가자의 구성과 특성에 따라 맥락화하여 배움의 과정을 전반적으로 설계. 배움의 과정 자체가 민주주의 체험, 미적 체험, 수평적 관계-대화의 체험, 체제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체험, 낯설어지는 체험, 언어가 변화하고 생성되는 체험, 비판적 사유 체험을 안내하고 촉진하는 역할을 하는 교육 진행자.

교수님의 발제를 통해, 우리 일상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고, 더불어 피스모모의 시작점에 대해서도 한 층더 이해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이후 질의응답시간을 가졌습니다. 많은 이야기들을 나눈 끝에 타인의 위치에 서서 고민해 보는 것의 중요성을 배우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문아영 펠로우님은 마지막으로 "전쟁의 북소리에 춤추지 않는 교육"이라는 컨퍼런스 이름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해주셨습니다. 그리고 끝까지 평화와 평화교육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소통의 장을 열어두었습니다. 컨퍼런스 주제와 연관된 시를 인용하며, 오늘의 후기를 마무리짓도록 하겠습니다.

“나는 전쟁의 북소리에 춤추지 않을 것이다.
나의 심장 뛰는 소리가 죽음의 그 소리보다 크고
너희 전쟁의 북소리는 나의 숨소리보다 크지 않다.”

– 팔레스타인 난민 가정에서 태어나 뉴욕에서 자란 이방인, 수헤어 하마드(Suheir Hammad)

작성자: 박하,오혜빈 (아름다운가게 사회적기업센터 청년혁신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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