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_[뷰.펠 2기] 유덕수 뷰티풀펠로우

 
 

지극히 개인적 생각으로 그냥 블로그에 '밥 사주고 조언도 해준다.' 는 글을 게시한 적이 있어요. 그때 한 여자 분이 정말 제가 해결할 수 없는 엄청난 고민을 털어놓으셨어요. 제가 뭐라 할 수는 없었지만 최선을 다해서 조언을 해드렸죠. 그리고 "유덕수님 덕분에 오늘 하루가 따뜻해 졌어요."라는 문자를 받았습니다.
가슴이 터지는 줄 알았어요. 그때부터 나 자신만이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해 사는 것이 의미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떤 여성의 이 짧은 문자 메시지로 유덕수 펠로우는' 인생이 바뀌었다 한다.
시원한 소나기가 시원하게 내리던 오후, 그 속에 열정으로 가득찬 곳, 양천구청 옆
해누리타운 안에 자리 잡은 '열정대학' 사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오랜만입니다. 지난 뷰티플펠로우 2기 최종심사 후 합격소식을 눈 앞 에서 전해드릴 때, 유덕수 펠로우의 믿지 못하던 표정을 잊을 수 없는데요. 뷰티풀펠로우 합격 후 어떻게 지내셨나요?
정말 기뻤어요. 이런 심사에는 첫 지원이었고, 간절하지만 확신이 없었어요. 막상 2차 심사 때 와보니 너무나 뛰어나신 분들이 많았거든요. 하지만 왠지 모를 자신감은 있었어요. 그렇게 두 달이라는 긴 일정 속에 심사가 끝나고 뷰티풀펠로우 합격소식을 듣게 되었죠. 사무실 식구들끼리 너무 좋아했고, 저희 학생들도 축하해주었어요.
지금 정신 차리고 보니까 조금은 부담으로 다가와요. 그래도 앞으로가 더 기대됩니다. 뷰티플펠로우의 다양한 지원을 통해 더 성장할 '열정대학'에 자신이 있거든요.

유덕수 펠로우께서는 현재 '열정대학'을 통해 교육자이자 경영자의 길을 가고 계신대요.
특별히 경영을 공부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혹시 신동엽의 신장개업(어려운 가게를 리모델링과 경영노하우 전달로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도와주는 TV프로그램)이라는 프로그램 아시나요? 저 그 프로그램 보며, 경영을 꿈을 꾸게 되었어요. 나라면 이렇게 운영을 할 텐데, 내가 더 잘 할 수 있는데 라는 생각을 하며 경영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학창시절은 어떠셨나요?
벤쳐창업 동아리의 전국회장이었던 적도 있습니다. 열심히 했어요, 그리고 저는 무조건 CEO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친필 편지를 보내거나 114에 전화를 거는 등의 노력을 통해 유명 CEO분들을 많이 만나려고 했고, 비록 나중에 세미나에서 뵙기는 했지만 안철수연구소.com이라는 한글도메인을 사서 안철수 대표를 만나는 조건으로 무료로 넘기기도 했습니다.

열정이 대단하셨네요. 그럼 사회적 기업을 창업해야겠다고 결정하신 계기는 무엇인가요?
유학원 운영하던 시절이었어요. 지극히 개인적 생각으로 그냥 블로그에 '밥 사주고 조언도 해준다.' 는 글을 게시한 적이 있어요. 그때 한 여자 분이 정말 제가 해결할 수 없는 엄청난 고민을 털어놓으셨어요. 제가 뭐라 할 수는 없었지만 최선을 다해서 조언을 해드렸죠. 그리고 "유덕수님 덕분에 오늘 하루가 따뜻해 졌어요."라는 문자를 받았습니다. 가슴이 터지는 줄 알았어요. 가슴이 터질 것처럼 매일을 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사회적 기업이라는 구체적인 방법은 아니지만 그때부터 나 자신만이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해 사는 것이 의미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 같습니다.

현재 사회적 기업을 운영하는데 CEO로서 어려움은 없나요?
제가 생각이 정말 많아요. 평소 길에서 어려운 사람들을 볼 때면, 자꾸 고민하게 되었어요.
하나의 일화로 길에서 술에 취한 아저씨가 쓰러지셨는데, 순간 일으켜 드려야 생각은 했어도 행하지는 못했죠. 이유는 그 사람의 옷이 더러웠고, 사람들이 주목하는 것 같기에 쉽게 실행에 옮기지 못했어요. '사람들이 날 어떻게 볼까?' 하는 주변의 시선을 너무 신경 쓰다 보니 결국 행하지 못했고 돌아오는 길에 스스로에게 많이 화가 났어요. 이런 경험들이 많았어요.

저도 그럴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사회적 기업 운영의 어려움과 어떤 관계가 있죠?
전 이런 일들을 겪으며 갈등했었죠. 과연 내가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작한 사회적 기업의 경영자로서 자격이 있는 가에 대해 스스로에게 질문하는 시간들을 많이 가졌어요. 지금의 열정대학을 운영하면서도 끊임없이 고민합니다.

지난 합숙심사 때 어머니께서 공개입양을 하셨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런 배경도 사회적 기업을 시작한데 영향을 미친 것 아닌가요?
그렇다고 볼 수도 있죠. 제가 대학생이었던 2003년도에 부모님께서 태어난 지 13일정도 된 막내 여동생을 공개입양 하셨어요. 입양이 결정된 후 막내 여동생이 생기고 부터 우리 가족에겐 큰 변화가 생겼어요. 평소 소통이 부족했던 저희 가족은 항상 거실에 모여 앉아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가족끼리 더 단단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아요.

평소 소통이 부족했다고 하셨는데 유년시절엔 행복하셨나요?
저는 중학교 2학년 때 대전으로 이사 가면서 처음으로 집이 커지고. 제 방이 생긴 것에 대해 기쁨을 느꼈고 그 시절이 가장 행복했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좁은 방에 부모님과 함께 이불 깔고 모여 누워 이야기를 나누며, 잠들던 그때가 정말 행복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막내가 입양되고 오히려 가족이 행복해진 걸 느낍니다. 나눔은 주는 것이 아니고 제가 더 행복해지는, 오히려 받게 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교육쪽의 모델을 생각하는데 영향을 준 어떤 삶의 과정이 있었나요?
20대 때 많은 책을 읽고 신문과 주간지를 오랫동안 정독하면서 제가 달라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때부터 '열정파트너스' 같은 소규모 조직을 만들면서 후배들에게도 같은 학습법을 공유하려고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CEO는 말을 잘해야 한다는 생각에 스스로를 알리고 강연을 하곤 했는데 강연을 통해서도 누군가에게 영향을 주는 것이 즐거운 일이라는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유학원도 운영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요.
네, 같은 교육 분야인 유학업을 하기도 했습니다. 당시의 경험을 통해 단순히 교육업체를 연결해주는 것이 아닌 타인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열정대학'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신 계기가 궁금해요.
대학서열화가 고착되며 심해졌잖아요. 이에 따라 좋은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높은 사교육비와 대학 졸업 후 대기업, 공무원 등 획일화 된 경로로 인해 생긴 높은 청년실업률을 보며, 이를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없을까 라는 생각을 했어요. 대학 이름 상관없이 자신의 천직을 알아가며, 그 바탕으로 실력을 키워 성공 할 수 있다는 사례를 개발 하고 싶었어요.
선생님들이 학생들에게 충분히 관심을 기울일 시간이 있는지도 의문입니다. 맞아요. 지금 선생님이 되려고 하는 학생들은 여러 사회문제로 인해 '안정'을 선택해서 교사가 됩니다. 결국 자신이 알고 담고 있는 것은 그것뿐이어서 제자들에게도 똑같은 선택을 주지요. 그래서 요즘 대학교에서도 오로지 토익, 성적, 스펙만 강요하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 아닐까 싶어요.

여러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있는데요. 그런 문제들을 완화 할 수 있다고 믿는 '열정대학'에 대해 자세히 소개 좀 해주세요.
열정대학은 기존에 있는 대학의 틀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하고 싶어 하는 일들을 반영하여
과목으로 개설해서 운영되는 학교입니다. 1년의 과정으로 진행되며, 진정한 자기 성찰을 통해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는데 목적을 둔 필수과목과 경험해보지 못한 다양한 활동을 통해 삶을 주도적으로 이끌 수 있는 태도를 배울 수 있는 선택과목을 이수하는 공존학교입니다.

공존학교가 뭐죠?
공존학교란 저희가 만든 말인데, 기존의 대안학교와는 조금 다르게 기존 대학으로 들어가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서로 도와 함께 존재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앞으로 많은 대학교에 열정대학 캠퍼스를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공존학교라는 단어가 매우 강력합니다. 어떤 것들을 배우나요?
필수과목에는 독서, 글쓰기, 자기분석여행, 인터뷰, 얼리버드 프로젝트, 열정특강, 봉사활동, 등이 있어요. 이 외에도 선택과목은 번지점프, 요리경연대회, 하프마라톤, 무전여행 등 많은 과목들이 있습니다. 스스로가 주도적으로 새로운 것에 도전 해 볼 수 있는 값진 시간이기 때문에 학생들 성취감도 굉장히 높아요. 특히 제대로 경험하기 위해 독서를 매우 많이 합니다.

특별한 과정을 소개해주실래요?
자기분석여행 같은 경우 학생들 만족도도 높고, 저 역시도 가장 애착을 갖는 과목 중 하나입니다. 여행을 통해 나의 가치관에 대하여 생각해보고,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대하여 좀 더 구체적으로 표현해내는 과정 등 나를 진정 으로 찾아가는 시간을 갖는 과목이에요. 개인적으로 마라톤이나 등산을 좋아 하지 않는데 저도 학생들과 함께 하기위해 이 악물고 하게 되죠.

이렇게 지금의 열정대학을 운영해 오시면서 특별히 어려웠던 점은 없었나요?
열정대학을 운영하면서 학교에 기대를 하며 들어오는 학생들이 학교에 관해 기대했던 부분들에 가끔씩 내비치는 아쉬움을 들을 때면 제가 잘 하고 있는 가에 대한 의문이 끝없이 들어 힘이 들었죠. 하지만 고민 없이는 성장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수업료를 내지 못해 중도하차하는 학생들을 볼때도 마음 아프고요. 나중에 꼭 장학프로그램도 만들겁니다.

앞으로의 열정대학의 미래를 그려본다면?
열정대학을 처음 만들고 첫 해 30명의 학생으로 시작했어요. 그때 전 열정대학을 알리고 규모를 키우는 데만 신경을 썼어요. 하지만 그때 저의 멘토께서 하신 말씀이 있어요. "학교의 규모를 키우기에 힘쓰는 것보다 먼저 현재 수강중인 30명에게만 집중해라. 그들이 행복하고 변화됐느냐?"

뭔가 많은 걸 생각하셨겠네요?
네, 그 30명이 바뀌면 진짜 학교가 만들어지지만 그 30명이 바뀌지 않으면 결국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된다." 라고 하셨어요. 열정대학의 본질을 끝까지 놓치지 말자라는 신념이 생겼습니다.
마지막으로 어떻게 열정대학을 그리고 펠로우로서 임하실 건가요?
언젠가 한번 학생들이 제게 와서 "선생님, 저희들을 사랑하시나요?" 라고 물었던 적 이 있어요. 머뭇거리게 되더라고요. 저도 모르게 제가 옳다고 하는 삶을 학생들에게 강요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학생들에게 상담을 해줄 때 과연 제가 그 아이의 이야기를 온전히 듣고 말 해 주는 것인지 아니면 그냥 제 생각을 일방적으로 주입시키듯이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고민이 많아요. 열정대학을 키우는 일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사람에 대한 가치를 중시하는 진정으로 학생들을 위할 수 있는 선생님이 되고 싶어요. 학생들의 변화를 제 자신의 변화로 느끼고 늘 고민하고 노력하며 성장하는 선생님이자 기업가가 되겠습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진행되었던 인터뷰는 한 시간 반 동안의 인생강의로 남겨져 있었다.
그는 진정성을 가지고 학생들에게 다가가며 항상 고민하는 열정적이며 따뜻한 사람이었다.
살짝 노는 듯이 열심히 하는 친구들이 사실 일을 더 능률 적으로 잘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열심히 획일화된 길을 위해 즐거움 없이 스트레스로 공부를 하는 것보다 진정한 나를 찾고 그 속에서 열정을 다할 수 있는 열정대학이야 말로 우리가 원하는 학교가 아닌가 생각한다.

 
 

공유하기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