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우 1박 2일 분기보고회 후기: 긴 여정 속 작은 쉼표하나

여러분은 어떨 때 쉼이 필요하다고 느끼시나요?

안녕하세요. 사회적기업센터 최홍구 간사입니다.
저는 고되고 지친 일을 마쳤을 때 쉼이 필요하다고 느껴요.
달리기를 할 때 숨이 턱 끝까지 차 오를 정도로 계속해서 전력 질주를 할 수 없듯, 우리의 일도 숨 고르기가 필요할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숨을 고르면서 체력을 보충하기도 하고, 내가 어디쯤을 달리고 있나, 앞으로 남은 거리는 어떻게 달려야 할까 생각을 정리하기도 합니다.
이렇듯 쉼은 우리 일상에 꼭 필요한데요, 여기 특히 더 쉼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뷰티풀펠로우들인데요, 조직을 운영하는 대표로서 숨 가쁘게 달려나가는 사람들이죠.
그래서 이번 1박 2일 분기보고회는 휴식과 힐링을 통해 나 자신을 돌아보고 우리 조직을 돌아본다는 취지로 기획되었습니다.
지금부터 쉼이 함께했던 가평에서의 1박 2일을 들여다볼까요?

첫째, 나를 돌아보는 시간: 사색의 시간과 웃음이 공존했던 숲 체험

숲 해설사님과 동행하며 가평 잣나무 숲을 약 2시간 동안 산책했는데요, 2시간 뒤에는 제법 다리가 무거워질 정도의 산행이었어요. 
산행 중간중간 식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고, 잣을 따기 위해 원숭이를 훈련시켰었다는 일화처럼 평소에 들을 수 없었던 재미있는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해설사님께서 단순하지만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해주셔서 아이가 된 것 마냥 실컷 웃으며 숲을 느낄 수 있었어요. 상쾌한 공기와 가벼운 땀, 웃음이 가득했던 시간이었습니다. 

둘째, 사진으로 말하는 근황 토크 그리고 1:1 심층 토크

산행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서는 서로의 근황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각자 핸드폰에 들어있는 사진을 통해 근황을 소개해보았는데요, 잠깐 펠로우분들의 근황을 들어볼까요?

이경황, 오파테크: 분기보고회 내내 웃음 제조기 역할을 하셨던 이경황 펠로우는 가족사진을 보여주셨는데요, 활짝 웃는 가족분들 사이에서 홀로 피곤한 표정을 하고 있는 게 또 하나의 웃음 포인트였네요!

윤태환, 루트에너지: 4월부터 시작되는 100% Renewable 무브먼트 소식을 공유해주셨어요. 아름다운가게를 포함해 약 30개의 단체가 참여 중인데요, 많은 기업, 단체들이 우리나라 재생에너지 운동에 동참하면 좋겠네요!

김민영, 소녀방앗간: 올해 찾아가는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하네요. 소녀방앗간의 가치를 유지하면서 상생할 수 있는 파트너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셨어요!

임정택, 히즈빈스커피: 올 4월 내에 오픈 예정인 매장만 5개라고 하네요. 그만큼 정신 없는 시간들을 보내고 계신데요, 의식적으로 휴식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3월 초 베트남 푸꾸옥(Phu Quoc)에 다녀오셨다고 합니다. 아직 우리나라에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아 휴식하기에 더 좋았다고 강력 추천해주셨어요!

박기범, 비플러스: 미팅 장소로 이동하기 전 잠시 숨을 고르기 위해 찍은 사진을 공유해주셨는데요, 비플러스에서는 올해부터 기장 서비스, 단계적 재무진단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노순호, 동구밭: 고체 샴푸, 고체 린스, 고체 크림 등 고체 상품 제작에 대한 계획을 말씀해주셨어요.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는 어매니티(amenity) 제품에 대한 수요를 가지고 있는 호텔 등에 납품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를 나타내주셨어요.

박종범, 농사펀드: 농사펀드가 대학로 공공그라운드로 사무실을 이전했다고 해요. 공간이 주는 느낌이 달라져 동료들의 분위기도 사뭇 달라졌다고 하는데요, 농사펀드의 본질을 찾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고자 하는 시점과 잘 맞아떨어져 꼭 다시 창업하는 기분이라고 하시네요!

김희정, 째깍악어: 악어선생님들과 함께했던 신년회 사진을 올려주셨어요. 자신의 일에 대한 책임감과 무게를 느꼈던 기회였다고 하시는데요, 한편으로는 24시간 대기할 수 밖에 없는 일이다보니 휴식이 간절한 요즈음이라고 하셨어요.

황진솔, 더브릿지: 올해는 탈북민 창업가 지원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하셨는데요, 탈북민 관련 소통을 늘리며 탈북민 창업 박람회도 열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하네요!

그리고 간단한 짝꿍 매칭 뽑기를 해서 1:1로 더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는데요, 각각의 짝꿍들은 30분의 시간 동안 서로를 더 깊이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셋째, 조직을 돌아보는 시간: 농사펀드 케이스스터디

앞서 숲 체험을 하며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면, 이번에는 농사펀드의 사례를 통해 조직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농사펀드는 작년 10월부터 농사펀드를 재정의하고, 농사펀드 2.0에 대한 계획을 세우기 위해 구성원들과 워크샵을 반복해왔다고 합니다.
결과적으로 기존 운영 업무의 50%를 이 시간에 투자를 했던,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을 했던 것인데, 농사펀드가 한 단계 더 나아가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는 내부 공감대 속에 이 작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2시간 동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진행됐던 케이스스터디를 잠깐 돌아볼게요.

1. 농사펀드의 존재와 정의 다시하기

농사펀드가 한 단계 더 나아가기 위해서는 농사펀드의 존재 이유를 다시 정의해보아야겠다는 생각에 가장 먼저 사용자가 농사펀드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일련의 과정을 다시 구조적으로 정리해 보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각 단계별 문제점과 이슈들을 발견할 수 있었고, 부족함을 인지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대표가 핵심적이라 생각하는 문제점과 이슈에 대해 구성원들이 서로 다르게 이해하고, 때로는 공감하지 못하는 반응들을 보며, 농사펀드에 대한 정의를 다시 짜보았다고 하는데요, 농사펀드 정의서 만들기를 통해 농사펀드가 생각하는 소비자, 농부가 무엇인지 등의 기본 정의부터 다시 정의했다고 해요. 이러한 과정을 거치고 나니 지금은 구성원들이 농사펀드를 어느 정도 일관되게 바라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정의서는 분기마다 업데이트할 계획이라고 하네요.

2. 사업전략 도출과 농사펀드 2.0

농사펀드를 처음 시작할 때의 마음가짐으로 팀 구성표, 고객세분화 툴(tool), 고객 인터뷰 방식, 주요 지표 설정과 액션 플랜(action plan) 짜기 등의 툴들을 다시 들여다보고 적용해보면서 농사펀드를 재구조화했다고 하는데요, 이 과정 역시 구성원들과 역할을 나눠 자료를 조사하고 사업전략에 해당하는 항목들을 만들어 나갔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과정을 거치며 자신이 어떻게 회사를 경영할 것인가의 관점과 '우리는 아직 시작 단계야'라는 관점이 서로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고, 농사펀드는 아직 긴 시행착오를 거쳐오고 있는 시작 단계라는 것을 인정하고 전문 경영 단계로 넘어가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합니다.

한편, 도출 과정을 거치며 새롭게 정리된 농사펀드 2.0은 기존 사업의 방향과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고 합니다. 다만, 이러한 결론을 다시 도출해가는 과정에서 구성원들이 함께 했다는 것에 의미가 굉장히 크다고 이야기해주셨는데요,

농사펀드가 처음 출발했던 이유에서 현재 서비스들을 다시 돌아보게 되었고, 이 서비스들을 잘 해내기 위해 다시 달려보자고 구성원들과 다짐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기 때문이라고 해요. 전과 후, 달라진 구성원들의 표정, 달라진 회의 내용들을 목격하며 농사펀드 2.0이 시작되고 있음을 느낀다고 합니다.

박종범 펠로우님이 지난 과정들을 정말 아낌없이 공유해주셨고, 다른 펠로우들도 비슷한 고민들을 가지고 있거나 고민했던 경험을 가지고 있었기에 질의응답 시간에도 열기가 타올랐는데요, 대표적인 질의응답 몇 가지를 공유합니다.

Q1. 사업전략을 재정비하는 과정에 있어 구성원들이 느끼는 문제의식과 필요의 정도가 다름에서 반발도 있었을 것 같은데, 어떻게 설득했나요?

A1. 당시 구성원들이 저와 비슷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농사펀드가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 어떤 계기가 필요한데, 그 방법에 대해서 서툴렀던 것 같아요. 계기를 만들어보자는 제 말에 구성원들이 많이 공감을 해주었고, 매출의 반을 포기하더라도 이 과정은 꼭 하고 넘어가자는 말이 있었기에 반발이 없었던 것 같아요. 또한 멤버들의 각 성향에 맞게 동기부여하고자 노력했던 점도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Q2. 비즈니스 모델을 재정립하고 전략을 짜는 과정에서 새로운 모델을 떠올리게 되는데, 이것을 진짜 맞는지에 대해 계속적인 고민이 생깁니다.

A2. 처음 농부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에 내가 시작한 사업의 이유를 잘 생각해보고, 본질적인 부분을 고민한다면 답을 찾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3. 전체 기간은 어느 정도 였나요? 포기하지 않고 그 과정을 끌고 갔었던 원동력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3. 작년 10월부터 올해 3월에 최종 정리했으니 약 5개월의 기간이 소요되었네요. 최초 4개월의 기간을 예정하고 시작했지만 조금 늦어진 면도 있습니다.
솔직히 구성원들이 자신의 일과 병행하며 하려니 힘들어하기도 했습니다. 농사펀드가 정말 잘 되었으면 하는데, 자신의 일의 한계와 불확신들이 있었던 것 같아요. 구성원들이 농사펀드를 자신의 일로써 받아들이는 것만이 아닌 자신의 운명처럼 받아들인 것이 과정을 끝까지 함께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인 것 같습니다.

Q4. 그동안 현장직의 의견을 듣기 위해 직접 찾아가서 대화하지 않았음을 느끼고 지금 시도하고 있습니다. 구성원들의 성장을 위해 어떤 노력들을 하셨나요?

A4. 책을 사주고 과제를 내주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농부를 직접 만나게 하여 스스로가 이 일을 왜 해야 하는지를 깨달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런 경험들이 워크숍을 할 때 지금 워크샵의 목적과 논의의 공감대를 만드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단순 직무교육이었다면 이렇게 되지 못했을 거라 생각해요.

 

마무리, 새벽 내내 잠들 수 없었던 가평의 별들

조직을 돌아보기 위한 케이스스터디까지 마치고 난 이후에 한 방에 모여서 자유롭게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케이스스터디의 여운 때문인지 조직을 운영하며 겪는 다양한 고민들을 함께 나누고 서로의 경험을 통해 조언해주는 시간이 한동안 지속되었고, 그 이후에는 각자의 삶과 생활 이야기, 재미있었던 에피소드, 황당했던 이야기 등 그야말로 이야기꽃이 활짝 피어 어스름한 새벽 기운이 올라올 때까지 그 시간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특히, 이 날 밤부터 내렸던 봄비가 새벽을 더욱 운치 있게 만들어 주었던 것 같아요.
 
우린 결국 다시 일상과 일의 현장으로 돌아가게 되겠지만, 오늘의 쉼이 펠로우들에게 다시 뛰기 위한 활력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모두 함께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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