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기] 현승헌 펠로우 – ㈜선랩건축사사무소

[9기] 뷰티풀펠로우를 알고싶다!

현승헌 펠로우 – ㈜선랩건축사사무소

“건축의 사회적 가치에 주목하여 고시촌의 1인 가구를 위한 맞춤형 공유 주택과 지역 커뮤니티형 사회주택을 지으며, 도시건축 재생 솔루션을 고민합니다.”

Q.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지역의 노후 공간 자원을 활용한 지역거점형 사회 주거모델을 개발하고 있는 선랩건축사사무소의 대표이자 건축가, 현승헌이라고 합니다. 건물이라는 구조물을 생각하기 이전에 우리가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바로 그곳에 사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단순히 공간으로서의 건물을 짓는 것이 아닌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이 정서적 교감과 소통을 할 수 있는 공간과 환경을 만들고자 고시원을 리모델링하여 공유공간을 넓힌 ‘쉐어어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Q. 현재 하시는 일을 어떻게 시작하시게 되었나요?

저는 학창시절부터 건축과 관련하여 다양한 봉사활동을 했었어요. 농촌의 노인분들을 위해 집짓기 활동을 하고, 집수리 자원봉사도 10여 년 정도 참여하였습니다. 이러한 활동들을 통해 우리 사회의 현실적인 집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게 되면서, 사회적인 ‘사람들’이 살아갈 공간과 환경을 만드는 건축 작업에 매력을 느끼게 되었어요. 이러한 저의 생각에 청년 시절 서울대 근처와 대학동 근방에서 하숙과 고시원 생활을 했던 경험이 더해져서 청년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살 수 있는 주거 모델 개발에 대한 구체적인 고민을 시작하게 되었고, 2013년 선랩건축사사무소를 설립하며 이를 통해 실현하게 되었습니다.

Q. 선랩건축사사무소는 어떤 일을 하는 곳인가요?

선랩(SUNLAB)은 “건축의 사회적 가치”에 주목하는 건축가 집단이자 사회적기업입니다. 노후 주거환경 문제와 사회 소외계층의 주거 지원을 위해 지역 자원 재순환을 바탕으로 건축서비스를 제안하고 있죠. 그래서 1인 가구들이 별다른 선택의 여지없이 거주할 수밖에 없는 고시원 또는 원룸 등의 주거형태가 아닌 새로운 대안 모델을 만들어내는 것을 지향하여 ‘쉐어어스’라는  공간을 만들었어요.

쉐어어스는 전국에서 청년 1인 가구 밀도가 가장 높은 서울 관악구 신림동 일대의 열악한 주거공간인 고시원을 리모델링하여 청년들을 위한 새로운 주거공간 및 생활환경을 제공하고 있어요. 공유 생활을 기본으로 하는 공간구성으로 소통의 기회를 만들고, 공간을 매개로 1인 가구들의 관계 회복과 지역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쉐어하우스 내 개인공간

 

쉐어어스[에벤에셀] 1호점의 모습

 

Q. 특별히 기억에 남는 순간들이 있으신가요?

쉐어어스에서 생활하시다가, 잘 돼서 나가시는 분들이요. 주로 고시에 합격해서 나가는 분들이 기억에 남아요. 가끔 합격과 같은 좋은 소식들을 공유해주시는 분들이 있거든요. 그리고 저희가 지향하는 것처럼 입주자들의 커뮤니티가 잘 형성되는 경우도 기억에 남네요.

무엇보다 입주자들의 기억에 쉐어어스의 공간이 특별한 기억으로 남았으면 좋겠어요. 기본적으로 고시촌은 떠나기 위한 동네이고, 힘들었던 것만큼 안 좋은 기억이 많을 수밖에 없는 동네예요. 그래서 이곳에서 머물렀던 경험이 좋은 경험이 되어 잘 떠날 수 있는 ‘발판’이 되었으면 해요. 혹여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살았던 동안은 좋았다는 느낌을 받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Q. 뷰티풀펠로우 선발 과정을 겪고 난 뒤의 소감을 말씀해주세요.

뷰티풀펠로우 선발 과정은 한 사람을 알아가고 이해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그 과정은 저 스스로를 돌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고, 펠로우분들과도 상호 과정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 좋았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서류심사 과정에서는 크게 어려운 부분이 없었어요. 사업의 핵심이 드러날 수 있도록 간략하고 명확하게 작성할 수 있도록 항목이 이루어져 있었거든요. 목표를 숫자로 표현하는 것은 어려웠지만요.

물론 선발과정 자체는 힘들었죠.  그래도 모든 선발 과정을 겪고 나니, 3차에서 다른 지원자분들과 함께 진행하는 워크숍을 1박 2일로 진행했어도 더 좋았을 듯했다는 아쉬움이 남아요. 그 정도로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만약 1박 2일의 과정에 참여했다면, 시간 조정이 더 힘들었을 것이고, 체력적으로도 힘들었겠지만 다른 지원자분들과의 관계 맺기가 훨씬 더 수월했을 것이고 더 좋은 네트워킹을 할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Q. 아름다운가게 혹은 다른 펠로우들과 하고 싶은 협업이 있으신가요?

아름다운가게와 함께 분리배출 및 재사용에 관한 콘텐츠를 함께 만들고 홍보하고 싶어요. 지금도 입주자 모임에서 나온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함께 의논하고 영상 촬영을 하는 등의 다양한 활동들을 하고 있거든요. 사소하지만 함께 살면서 지켜야 하는 것들 중에 하나가 바로 분리배출이에요. 혼자 사는 사람들은 아무래도 가족 세대처럼 살림을 도맡아서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보니 평소 분리배출을 하는 것과 이사 갈 때 뒷정리에 대한 인식이 약한 편입니다. 그래서 어떤 분은 이사 갈 때 엄청난 쓰레기를 남기고 가기도 해요.

그래서 아름다운가게와 함께 분리수거와 재사용에 대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헌 옷 수거함처럼 쓸만한 물건들을 버리고 재사용할 수 있는 장소를 만들어보는 것도 의미 있는 활동이라고 생각해요.

Q. 아름다운가게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좋은 인력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아무래도 선랩은 하드웨어 중심의 사업이기 때문에 다른 단체나 회사들과 직접적으로 결합하기가 어렵거든요. 아름다운가게가 갖고 있는 네트워크를 잘 활용해서 다양한 것들을 시도해보고 싶습니다.

Q. 어떤 사회혁신리더로 성장하고 싶으신가요?

저는 공간 안에서의 구조적인 측면과 관계적인 측면을 함께 고려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기본적으로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여건을 구조적으로 만들 수 있는 사람이요. 공유 공간은 공간이 지속 가능하기 위한 최소한의 구조예요. 의도적으로 겹쳐지는 공유 공간을 통해 자연스럽게 관계를 이어나갈 수 있게 되죠. 또 언제가는 이런 노력을 통해 아파트하면 ‘래미안’이 생각나는 것처럼, 공유 공간이나 셰어하우스를 생각하면 ‘쉐어어스’가 생각날 수 있도록 브랜딩을 하고 싶어요. 브랜딩은 사용자 경험이 나쁘면 좋아질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브랜딩에 성공했다는 말은 저희의 공간이 구조적 측면과 관계적인 측면 모두를 고려하여 어느 정도 성공했다는 뜻이겠죠.

그리고 무엇보다 주거공간의 다양성이 생겨나서 아파트가 아닌 다른 공간, 다른 상황에서도 거주할 수 있는 공간들이 생겨났으면 해요. 또 셰어하우스와 같은 새로운 주거공간이 생기는 원인이 더 이상 ‘청년이 힘들기 때문’이 아니고, 삶의 다양성을 기반으로 한 주거의 다양성으로 인해 나타난 결과가 되었으면 좋겠고, 제가 그 일에 일조하고 싶습니다.

‘작지만 편안하고 함께써서 충분하고 혼자라도 외롭지 않게 함께 사는 우리, 쉐어어스’ 라는 슬로건을 갖고 있는 쉐어어스 2호점 루프탑 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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