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을 운영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었다면 언제인가요?
윙윙은 마을에 공유 공간을 만드는 회사라고 설명해 드렸는데요. 이 공간에서 사람들이 서로 협력하며 성장하고, 또 그 성장이 개인을 넘어 마을과 지역에 영향력을 미치는 것을 보면서 윙윙이 만들고 싶은 가치의 본질을 잃지 않고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100여 명의 청년들과 첫 컨퍼런스를 열던 순간, 사회적 자본을 활용하여 저자본 창업을 하고 함께 창업가들의 마을을 디자인하던 워크숍, 늘 차로 가득 차 있던 거리가 마을 축제의 현장이 된 날, 어느새 마을 분들이 저보다 더 활동가와 사회적 기업가적인 가치를 가지고 말씀하시는 것을 느낀 순간 등이 떠오르네요. 또 오래전부터 저희 커뮤니티의 활동 과정을 영상으로 기록해두는 팀이 있는데, 이 팀이 만들어준 영상도 큰 몫을 했습니다. 일상이 바쁘면 우리가 무엇을 해왔고, 어디로 가는지 잊어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영상을 볼 때마다 협업의 힘과 가치를 되새길 수 있었어요. 그리고 혹시 ‘갯마을 차차차’라는 드라마를 아시나요? 주인공 역할인 이선호씨를 보면서 ‘딱 도시재생 활동가다!’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시에서 온 사람의 입장에서는 이해가 잘 가지 않을 거예요. 왜 저렇게 하는지 오해가 생길 수도 있죠. 드라마를 보면서 내 모습이 사람들에게 저렇게 보였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하지만 저에 대한 객관화가 되면서 오히려 마음이 편해지고, 윙윙이 가진 가치를 더 잘 설명해야겠다는 에너지가 생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