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하시는 일을 어떻게 시작하시게 되었나요?
엔지니어이자 사회적기업가
어려서부터 호기심이 많고, 만들고 고치는 것에 관심이 많았던 저는 전형적인 엔지니어로 살아온 것 같습니다. 여러 엔지니어 중에서도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는 것을 좋아하고 남들이 잘 하지 않는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을 좋아했기에 현재 오파테크라는 기술 기반의 소셜벤처를 창업해서 현재까지 온 것 같습니다. 엔지니어로 살아가길 결심하면서 제가 개발한 기술들이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기를 원했습니다. 대부분의 엔지니어들이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을 수 있는 평범한 이유입니다. 창업을 하고 지금까지 사회문제에 주목하게 된 계기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그때마다 이렇게 대답을 하는데 반응을 보면 시큰둥하거나 특별한 것이 없음에 실망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뭔가 감동적인 스토리를 기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시각 장애인 관련 분야를 하게 되면서 더욱 그렇게 된 것 같습니다. 사회적기업가에게 ‘사회문제에 주목하게 된 계기’라는 과거의 이벤트보다는 현재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떻게 하고 있는지, 그 성과가 정말 사회적으로 의미가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술을 통해 약자를 돕다
‘기술’을 통한 사회문제 해결이 저의 가장 기초가 되는 소셜 미션입니다. 예전엔 개도국 적정기술 개발에 투자했는데 재정적으로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기술적인 R&D라는 쪽으로 사업을 전환하게 되었습니다. 시각장애인을 포함한 장애인들은 사회적 약자입니다.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기술이 필요하지만 많이 개발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소외되고 있는 이들을 위한 기술혁신이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기술은, 문제 해결의 임팩트가 빠르게 퍼질 뿐만 아니라 (그 임팩트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시각장애인에게 점자는 여전히 중요한 하나의 언어입니다. 점자를 읽을 수 있는 사람의 취업률은 전체 시각장애인 중 56%이며,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의 취업률은 그 절반 정도의 수준입니다. 시각장애인에게 취업은 단순히 소득을 얻는다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사회와 소통하고 성취감을 느끼고 삶의 질을 변화시킬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러한 점자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의 시각장애인 중 점자를 읽을 수 있는 사람의 비율은 10% 내외입니다. 오파테크는 이러한 점자 문맹률을 낮춰 시각장애인들이 더욱 풍성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돕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기술 외에도 많은 부분들이 필요하겠죠. 오파테크는 그 많은 부분들 중 기술로 할 수 있는 부분을 가장 잘 살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