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던 동기는 무엇이었나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아토피가 되게 심했어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다 덮을 정도로 정말 심했거든요. 주변에서 ‘너는 아프니까 이런 거 못하지, 아프니까 이런 거 하지 마.’라며 배려를 했는데, 사실 저는 거기서 굉장히 많은 편견을 느꼈어요.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훨씬 더 많을 텐데 왜 우리 사회는 눈에 보이는 병 때문에 편견을 갖고 차별을 하는 거지' 고민도 많이 했고요. 그러다가 자연스럽게 장애인에 대한 마음이 커졌던 것 같아요. 저는 대학교에 들어갈 때만 해도 '4학년이 되면 알아서 나의 진로가 정해지겠지' 생각했어요. 그렇게 1,2,3학년을 신나게 놀다가 4학년이 되니까 내가 뭘 하고 싶은지 잘 모르겠는 거예요. 그래서 남들이 다 하는 공기업 준비하고 대학원도 준비해봤는데 재미 없는 일을 계속 하다 보니까 너무 지치더라고요. 그럼 '내가 행복한 건 언제였지' 생각하다 떠오른 게 '히즈빈스' 인턴을 했을 때였어요. 바리스타로 활동하면서 히즈빈스에서 정신장애인들과 함께 일했는데, 그때 정말 즐거웠거든요. 힘들고 돈을 많이 못 벌지언정 정말 행복하게 일할 수 있겠다, 나는 사회적 기업을 해서 장애인들과 일해야겠다 결론을 내고 그때부터 장애인에 대한 정보를 찾기 시작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