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극장의 시작
처음 모극장을 시작할 때에는 사회적기업이나 소셜벤처에서 흔히 말하는 ‘소셜미션’을 고민하기보다, 사회적 경제 조직 모델에 관심이 더 있었고, 특히 협동조합에 많은 관심이 있었습니다. 2010년부터 몇몇 지인들과 협동조합 스터디를 진행하였고, 2012년 협동조합기본법이 국회를 통화하게 되면서는 본격적으로 모극장의 설립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모극장의 시작은 우리가 하려는 것이 무엇인지, 지목하는 문제가 ‘해결 가능한’것인 것, 전혀 앞뒤를 돌아보지 않고 시작했습니다. 영화노동자와 창작자들의 생활기본권을 위한 경제적 활동이 필요하다는 첫 번째 이유와 다수의 참여로 이루어지는 협동조합을 통해 해결될 수 있겠다는 막연한 기대, 그리고 불특정한 누군가를 향한 알 수 없는 분노감과 무력감에서 벗어나고자 설립에 속도를 내기 시작한 것이 솔직한 이유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영화산업에 대한 문제점들을 하나둘씩 살펴보고 분석하게 되었고, 단순히 수직계열화와 스크린 독과점뿐만 아니라, 불공정한 시장 환경이 조성될 수밖에 없는 정부 정책의 한계, 점차 왜소화되어가는 관객 문화 등 여러 상황들을 인지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최근의 각종 정책적 사태를 통해 문화예술계를 관통하는 숨겨진 적폐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문제들의 해결을 위해서는 1차적으로 정부 정책의 변화와 정치적 해결이 필요하겠지만, 이와 함께 영화인과 관객들의 자생적 노력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